얼마전 소셜 커머스 쿠폰 행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지인의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관련 글 : 소셜 커머스와 파워 블로거) 그런데 오늘은 감동적인 사연 하나를 소개 한다. 우리회사 레저 사업부를 맡고 있는 이사가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갔다가 직접 목격하고 들려 준 이야기다.(못 믿을까 봐 현장에서 동영상과 사진까지 찍어 온 걸 보면…이것도 직업병으로 봐야 하나^^)

식당을 운영하는 후배가 부모님이 보내 주는 시골 먹거리를 나눠 먹곤 한단다. 그 날도 전화를 받고 방문했다가 2번째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고 들려 준 이야기다.

몇 개월 전에 후배 식당이 소셜 커머스 판매 행사를 했고, 지금도 유효기간이 남아 일부 손님들 중에는 쿠폰 손님이 찾아 오고 있단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손님을 맞이하는 모든 가게가 다 그렇듯이 손님이 많이 붐비는 시간에 할인쿠폰 고객이 찾는 것을 그렇게 반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 점이 소셜 커머스 판매 시스템에 거부감이 가는 이유기도 하다. ( 쿠폰 팔아 먹을 땐 웃으면서 실커 팔더니, 자기들이 홍보해서 팔아 놓고서는 찾아 온 손님 보고 인상 쓴다는게 말이나 되냐 말이다)

오늘 소개하려는 이 친구는 식당 사장들의 그런 속내를 잘 아는지 아니면 다른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 스러웠는지 두 번 모두 일과중 가장 한가한 시간에 방문을 하더랜다. 혼자가 아니고 거동이 불편한 어머님을 힘들게 모시고 점심과 저녁 시간 중간에 방문을 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것은 몇 개 되지 않고 일일이 하나씩 정성 스럽게 싸서 어머님 입에 넣어 드리고 다 드시고 나면 또 싸서 드시게 하는 모습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고 넘겼단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니 부모님께 저 정도는 당연하게 아닌가 정도로 생각들 한 것이다. ?음식을 다 먹고 본인이 앉았던 테이블까지 깨끗이 치우고 있길래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더니 죄송해서 이렇게라도 해 드리고 싶다고 하더란다.

아니, 손님이 찾아 와 맛있게 먹어주고 더군다나 식당에 어떤 피해를 준것도 아닌데 뭐가 죄송하시냐 물어 보니 할인 쿠폰을 가져 온 고객이라서 그렇다는 얘기였단다. 이사 후배(식당 사장)는 솔직히 탐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아무튼,?이것이 첫 방문이였고.

5월 8일 어버이 날이였다고 한다. 이미 기사에서도 봤겠지만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는 자식한테 짐 될까 걱정되어 자살을 했던 날이 이번 어버이 날이였다. 그 날도 이 아가씨는 가장 한가한 시간에 어머님을 부축하고 식당을 찾았다고 한다. 아마도 어버이 날 때문에 소셜 커머스 통해서 할인 쿠폰을 몇 장 구매했던게 아닌가 싶었다.

역시, 지난번과 다름 없이 자신은 먹지도 않고 어머님께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였단다. 이 모습을 우리 회사 이사가 두 번째였고, 그 젊은 아가씨의 마음씨가 하도 이뻐보여 식사하는 뒷 모습을 살짝 담았다고 보여 준 것이다.

그리고, 식당 주인이 후배한테 부탁했단다. 앞으로 이 아가씨 식사 오면 쿠폰 상관 없이 무조건 반값에 주면 안 되겠냐고. 선배의 부탁이기도 했지만, 사실 이 후배도 촌에서 고생 무지하게 하고 자랐던 터라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렇게 방문해서 어머님 모시는 것을 보고 느낀게 있었는지 그날은 음식값도 아예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고기 드시고 싶을 때 어르신 편하게 찾아 오시라 말씀까지 드렸고^^.(그 식당 ?후배 사장, 나도 한 번 본적이 있지만 생김새는 정말 산적같고 주먹이 장난 아니다 ㅋ. 암튼, 잘 됐다)

소셜 커머스에서 구매한 할인 쿠폰 고객 중에 지금까지 내가 들어 본 가장 감동적인 스토리라 소개해 봤다. 소셜 커머스에서 왜? 이런 것을 진작에 기획하지 않았을까?

어렵게 힘들게 혼자 사시는 노인들을 위한 쿠폰, 어린 나이에 동생들 뒷 바라지 하고 있는 소년, 소녀 가장들을 위한 쿠폰, 소개한 아가씨처럼 어려운 형편에 남들 다 챙겨주는 어버이날 없는 돈에 부모님께 드시고 싶은 고기 한 점 대접하기 위해 구매할 수 있는 할인쿠폰.

구미에 물이 나오질 않아 지금 트위터러들이 자발적으로 생수를 공급하고 있단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시작 되었다.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앞장서 형편이 조금 나은 사람들이 쿠폰을 구매해 주고 이를 기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테고 기획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만약, ?소개한 아가씨가 구매한 소셜 커머스 업체가 이런 점을 알고 지원을 했더라면 블로그에 어떤 업체인지 소개까지 해 줄 용의도 있다. 바로 이런 점을 개인들도 진심으로 감동하고 ?자발적으로 홍보해 주지 않을까.

(추가 업데이트:2011-05-18, pm 3:01)

운영중인 워드프레스 블로그(http://zinicap.kr) 에는 호스팅 문제가 살짝있어 동영상을 업로드 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 사연을 공개한 후 트친들께서 트위터에 소개를 많이 해 주셨고, 몇 분들께서 DM으로 질문을 주시더군요.

소셜 커머스 어떤 업체 쿠폰인가?와 사실이냐?

이런 미담도 꾸며내서 소개할까 의심 받을 정도로 각박한 사회란게 씁쓸하기도 하지만,?일면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요즘 하도?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했으니(지금도 그렇고) 의심 받을만도 하다 싶어 오늘 저희 이사한테 동영상을 문자로 쏘라고 하고, 그걸 받아 그냥 파일변환만 시켜 그대로 공개 합니다.

참고로, 이 분께서도 사생활? 침해로 부당함을 말씀하실 수 있음으로 혹여 보시고 불쾌하시면?말씀주세요.?뒷 모습 위주로 이사가 촬영을 한 모양입니다. 얼굴 공개는 없습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 드립니다만, 그래도 혹시 마음 상하지 않으실까 걱정은 됩니다.

(추가 업데이트:2011-06-26) 유투브 계정을 바꾸면서 동영상이 삭제된 것을 오늘에야 확인했군요. 다른 곳에 업로드 후 링크하겠습니다.(잠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