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커머스와 파워블로거

Author icon

Written by zinicap

Tag icon

Published under SEO/SMO

Clock icon

2011년 5월 12일

Comments icon

No comments

나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지인이 코엑스에서 스파게티 전문점 주방장으로 있다. 원래 양식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은 아니지만 평소 요리 솜씨가 출중한 사람이였고, 나중에 스파게티 체인점 창업을 해 볼려고 경험도 쌓을겸해서 시작한 일인데 솜씨가 너무 좋아 그 곳 사장이 3년째 붙잡고 있다.

코엑스에 있는 음식점 특성상 사장들은 거의 나오질 않는다. (뭐, 투자 개념으로 보면 될 듯) 그래서 쉽게 망하고 빠지는 업체들도 많다고 듣고 있다. 하지만, 지인이 있는 그 곳은 자신이 사장 이상의 책임감으로 운영하고 있어 그 사이 단골도 많이 늘었고 더불어 매출도 많이 올랐다. (명절 때에는 특별히 따로 챙겨 줄 정도로 성의 표시도 하는걸 보면 신임은 확실하게 얻은 듯)

주말에 만나 함께 식하는 자리였다. 소셜 커머스가 뭐냐? 티몬이 뭐냐? 쿠팡이 뭐하는 거냐? ?평소에 펜션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휴일에 인터넷 검색해서 이런 저런 곳 ?찾아 함께 가자고 하면 인터넷에서 본 걸 어떻게 믿냐며 정색할 정도로 인터넷과는 담 쌓고 사는 사람이 왠 일인가 싶었다.

듣고 보니 상황이 바로 이해가 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본인이 좋아서 알아보는게 아니라 사장이 소셜 커머스 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았는데 매상 올리는데 조건이 좋을 것 같다며 해 보자고 했단다. 딱, 들어봐도 뻔한 조건들에 등쳐 먹을려고 하는 걸로 보였다. 당연히 ?하지 말라고 말렸다.

“일단, 다 좋은데 말이죠. 조건 자체가 사장이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사장이야 돈 있으니 하든 말든 결정은 본인이 하면 되겠지만 소셜 커머스 한 번 치고나면 일하는 직원들은 몇 달 동안 죽는다. 그러니까 괜히 사서 생고생하지 말고 애초에 못 하게 막아라” 답해 줬더니 그래도 사장이 이미 혹해서 넘어간 상태라 진행 한단다. 그리고 잊고 지냈다.

참고로 내가 소셜 커머스 시스템에 얼마나 불신이 있는지 이전에 작성했던 글 :

소셜 커머스 대박 후 폐점은 비즈니스 마인드의 부재다

그 일 후 한 두어달 지났던 것 같다. 주말에 지인들이 모여 한 잔 하는 자리였다. 그 날 따라 평소 보다 더 늦게 나왔길래(휴일에도 코엑스에서 장사를 하고 와야하기에 늦을 줄은 알았지만, 너무 많이 늦었길래) 무슨일 있었냐고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얼굴에서는 스팀이 빡빡 올라오는 중이였고, 순간 잘 못 걸리면 제대로 ?한 방 부스르 할 분위기 였다.

“어떤 미친 진상놈이 하나 와서는 실컷 잘 쳐 먹고, 파워 블로거인데 음식 맛이 왜 그러냐? 이거 트위터하고 블로그에 올려 버릴껀데 어떻게 할꺼냐? ” 계산대 앞에서 혼자 생 난리를 치더란다. 아르바이트 학생이 놀라 어쩔 ?줄을 모르고 있고, ?식사 중이던 사람들도 어이 없다는 멍한 표정. 한 마디로 본인이 평정하지 않으면 안될 분위였더랜다.

“우리 같은 파워블로거들은 식당 가면 돈 안내고 먹고 온다. 오늘은 내가 소셜 커머스에서 구입한 쿠폰이 있긴 한데 사실 이 정도 맛에 이 쿠폰을 사용하는 것도 아깝다. 그러니까 어떻게 할꺼냐?” 요약하자면 이런 정도다.

소셜 커머스에서 구입한 쿠폰 고객에 대한 홀대에 대해서 어디서 들은게 많았던 모양이다. 그걸 빌미로 적당히 윽박지른 후 순진한 아르바이트생들 겁 주고 그냥 먹고 갈려는 수작을 부린 듯. 쿠폰 구입한 소셜 커머스 업체 게시판에도 올리고, 블로그, 트위터, 싸이에 다 올리겠다고 하는 걸 보면 완전 선수 급.

당시 식당에는 몇 년 단골로 지내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 있었고, 그 일행들이 그 미친분(?^^)을 겨우 고정시켰단다. 결국 지인은 본인이 사장도 ?아니면서 또 사고를 쳤고. (본인이 어떻게할 결정권도 없으면서 이렇게 혼자 간혹 혹을 달고 다닌다 – 멍충이, 그 때 마다 나 한테 욕을 먹으면서도 수 년째인데도 절대 안 바뀌는걸 보면 진짜 멍청이거나, 순둥이다 – 음식 맛 하나 만큼은 끝내 주는걸 보면 순둥이가 맞겠지^^, 성질 불 같은…엄청 더러운 순둥이 ?ㅎㅎㅎ)

본인 핸드폰 번호 알려주고 일단 오늘은 그냥 가시라 돌려 보냈단다. 그런데 이 노마가 마치 그 때 핸드폰을 때린다. 한 참을 옥신각신 리바이벌을 하고 있길래 보다 못한 내가 핸드폰을 뺏었다.

나: “맛이 대체 얼마나 없었길래 그렇게 흥분해서 음식 값도 지불하지 못하겠다는겁니까?”
놈:” 파워블로거인 내가 숱하게 음식점을 가 봤지만, 오늘 만큼 더러운 맛은 처음이였어”

나: ” 목소리 듣자 하니 어린 놈 같은데 지금 나한테 반발했냐?”(나도 지인 못지 않게 한 성깔하는 관계로 폭발)
놈: ” 너, 누군데 상관도 없으면서 그래? 나 이것도 녹음해서 블로그에도 올리고, 트위터에 올린다”

나 : ” 아…네…니 X대로 해라. 근데 니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뭐꼬?”
놈: ” ?????? ”

나 : ” 아니, 너 파워블로거라매. 트위터도 한다고 했지? 이 형아가 그 쪽에 좀 알아. 그러니깐 한 번 불어봐. 실력 좋은 놈이면 내가 인정해 주고, 코엑스 올때 마다 무료로 실컷 쳐 먹게해 줄께”
놈 : ” 그게, 중요해? ?내가 왜 말해야해? 근데, 넌 뭐냐니까?”

나 : “맛집 전문 블로거들 취재하는 방송 기자야, 아까 말했잖아. 너 블로그 이름만 들어도 내가 바로 아니까 실력 인정할 정도면 내가 취재해서 공짜로 확~ 한번 띄워줄테니 말해 봐”
놈 : 뚜뚜뚜…이후 통화 안 됨.

뭐, 그날 통화 후 뒷 얘기가 좀 더 있었긴 한데. 결국 그 놈(아이)이 사죄를 했고 개념 없이 행동한 것에 반성도 충분히 하는 것 같아 그냥 이 정도에서 마무리.

암튼, 요즘 TV 광고에까지 등장한 빅3 소셜 커머스 보는 것도 별로 편하지 않지만 이런 개념 없이 어디서 파워블로거 운운하면서 영세상인들 등쳐 먹을려고 하는 인간들은 더 싫다.

아…참고로, 최근 우리나라 기업 광고주 상위 100위권 안에 소셜 커머스 3개 업체가 당당히 진입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을 보면 돈이 돈 먹는 ?곳이 소셜 커머스란 곳이고, ?누군가 단기간에 빨아 먹은 만큼 분명 한쪽에서는 곪아 터지고 있거나 말라 비틀려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갤럭시S2 출시에 맞춰 옴니아 유저 보상책이 발표 되었다는데 그 당시 옴니아 리뷰했던 파워블로거들 다 어디로 숨었나? 걔들도 공동 책임져야할 사안 아닌가 싶은데 말이지. (순수 리뷰가 아닌 돈 받고 짜고 친 고스톱 판이 옴니아 리뷰였으니)

소셜 커머스 때문에 새로운 직종이 다시 생겨 날 정도인걸 보면 돈이 모이는 블랙홀 정도는 되는 것 같다.

 


About the Author

Posted by zinicap 성과를 측정하지 못하는 마케팅은 광고주의 지지를 이끌지 못합니다. 100% 내부 기술에 의한 프로그램 개발, 데이터 분석, SEO & SNS 통합마케팅, ROI 측정이 가능한 솔루션 기반의 마케팅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 합니다. 문의 : UXKOREA
Bottom bor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