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아이패드, 갤럭시 탭 무료 버전은 어떤가?
아마존이 내 놓은 킨들 파이어 가격 때문에 난리들이다. 199$이라는 가격에 세계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것 같다.
9월 28일 아마존은 ‘프리미엄 제품을 프리미엄이 없는 가격에 판매한다’며 킨들 파이어를 199$ 달러라는 하드웨어 생산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한대에 50달러의 손해를 보고 판다는 조사기관의 분석도 나왔다.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지만 컨텐츠 판매를 통해 수익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구에서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외계인 같은 존재는 없다. 어떻게 대당 50$ 손해를 보면서 콘텐츠 판매를 통해 수익을 보존 하겠다는 것인가?
한번 가정해 보자. 만약 애플에서 현재의 아이패드2나 언젠가는 출시하게 될 아이패드3를 199$ 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 하거나 심지어 삼성에서 갤럭시 탭을 무료로 배포 한다면? 그야말로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티끌 만큼의 프리미엄 없는 가격에 공짜로 준다면 어떻게 될까?
킨들 제품 중 79$ 모델에는 광고가 들어 있다고 한다.(솔직히 직접 사용해 보지 않아 모르지만 – 뒤에 리뷰 참고) 컴퓨터를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으면(키보드 및 마우스 변화가 없음을 감지하면) 스크린 세이브를 보여주는 컴퓨터 화면 보호기 처럼 킨들 79$ 모델 역시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아마존이 내 보내는 광고가 뜬단다. (킨들을 사용하는 중간에 광고가 나와 콘텐츠 구독을 방해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estima7님께서 정리해 주신 79불짜리 킨들, 간략한 리뷰 참고)
@estima7님의 리뷰를 읽어 보면 아마존은 사용자들의 킨들 사용 패턴을 모두 서버로 읽어 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고 있으며, 어떤 콘텐츠는 패스(Pass) 하는지, 어느 그룹의 음악을 자주 듣는지, 어느 작가의 글을 자주 읽는지, 뉴스와 블로그를 보기 위해 어떤 웹 사이트를 찾는지 등 모든 결과를 서버에 저장 했다가 아마존의 광고주 기업이 의뢰한 타켓된 잠재 고객들에게 자사 광고주 상품을 추천해 줄 것이다. 이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지향하고 있는 인공지능 상품추천 알고리즘과 같다.
예를 들어 나이키 운동화를 살려고 신세계 쇼핑몰에 접속했다 여러가지 모델과 가격을 알아 봤지만 실제 구매는 하지 않고 그냥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실제로 첫 방문에서 구매결정까지 하는 이용자들은 많지 않다. 이 경우 과거 같으면 잠재 고객 한명을 그냥 보낸 것으로 카운트하고 끝냈겠지만 지금은 또 다른 고객으로 자동 분류하게 된다. 리타켓팅(Re targeting) DB로 활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녁에 뉴스를 보기 위해 방문한 사이트에 다시 나이키 운동화를 보여 주면서 낮에 검색해서 찾았던 제품을 상기 시켜 준다. 이와 같은 1:1 맞춤 광고에 대한 광고주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보면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 대당 50$ 손해 보면서 판다는 말은 틀렸다. 아마존 킨들 파이어의 199$은 결코 싼 가격만은 아니란 것이다. 이 참에 아이패드, 갤럭시 탭의 기막힌 프리미엄 기능들을 말 그대로 공짜로 배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들 제품을 세상에 공짜로 뿌리고 거둬 들이는 광고수익이 더 많을까? 아니면 정상적인 가격에 기기를 판매해서 거두는 수익이 높을까?
덧) 이 글 작성하는 중간에 멀지 않은 미래에 태블릿도 조립 PC 처럼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만 골라 주문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나의 경우 아이패드로 음악을 듣는 다거나, 영화 감상을 한다거나, 게임을 하거나 …이런 걸 하질 않는다. 대부분의 용도는 검색과 SNS 활동, 자료 읽기에 집중 된다. 메모리와 프로세스를 많이 차지하는 프리미엄 기능이 필요 없는 사용자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 기능을 공짜로 사용하게 해 주는 대신 내게 필요한 광고(상품제안)을 해 준다면 나는 기꺼이 그 광고를 봐 줄 의향이 있다.
<추가:2011-11-29>
킨들 79$ 모델에 광고가 포함된 것이며 킨들 파이어에 광고가 들어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떤 분께서 아래 댓글에 킨들 파이어에 광고가 들어 있다는 내용으로 이해를 하신 듯해서 읽는 분께 혼란을 드리는 글인 것 같아 추가로 남깁니다. 킨들 파이어가 가격면에서 분명 아이패드나 여타 태블릿에 비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구요. 한 대당 50$씩 손해 보며 판매한다는 기사가 있어 생각해 보면 동일한 킨들 제품이지만 다른 모델에서 그 만큼 광고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결코 손해 보면서 판매하는 것 만은 아닌 것 같다라는 취지의글이며 킨들 파이어가 광고수익을 얻고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2 Comments
said:
고맙습니다. 작성했던 글에 혼란이 있는 것 같아 < 추가> 글을 올렸습니다.
said:
일반 킨들 제품의 경우 글 쓰신분의 말이 맞으며 아마존에서도 시인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킨들 파이어는 광고가 탑재되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으며 설사 알려진 바와 다르게 광고가 탑재되었다고 하더라도 광고에서 얻어낸다고 보기에는 그 금액이 너 무 크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킨들에서 밝힌것처럼 루팅을 제한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안드로이드의 특성상 광고를 보지 않게 변경하는 사용자가 많이 발생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