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이름 없는 꽃이 피어 있다. 붉은 꽃, 노란 꽃, 뭉게 구름처럼 새하얀 꽃, 향기가 진한 꽃, 가시 돋힌 꽃… 이름도 종류도 알 수 없는 수많은 꽃들이 그렇게 피어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도 있고, 마음에 드는 꽃을 골라 꺾어 가는 사람도 있고, 매일같이 어떤 꽃이 좋을까 찾아 오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사람들 손에 들려 간 꽃이 위치하는 곳도 제 각각이다.
아픈 사람들이 힘 없이 자리한 병실, 활기찬 아이들 함성이 들려오는 교실, 치열한 경쟁의 숨소리가 ?가득한 사무실…그 곳에서도 꽃들은 자신들의 본분을 잊지 않는다. 자신이 자란 터전을 잃었음에도 여전히 그대로의 빛깔과 향기를 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꽃이 있듯이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꽃들도 있다. 특별히 멋진 향을 갖지도 않아고 그렇다고 그럴듯한 꽃말도 없는 야생화일 뿐인 그 꽃의 진면목을 알아 봐 주는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겉 모습은 꽃이지만 그 전까지는 그냥 잡초일 뿐이다.
그렇게 의미가 없었던 그 꽃이 유명한 사람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 꽃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어떤 향이 나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도 모른체 단지 유명한 사람이 선택한 꽃이기 때문에 자신들도 좋아하게 된 것 처럼 착각에 빠져든다.
SNS 분석을 하면서 매일 쏟아지는 수 천건 이상의 인기 없는 인터넷 기사, 블로거들 리뷰, 트위터러들 글을 분석하다 유명인들 글에 링크된 소스와 그렇지 않은 글 또는 똑 같은 기사(링크)가 유명인이 링크했을 때와 유명하지 않은 일반인이 링크했을 때의 차이를 보면서 느낀 생각. ?그리고,?유명인 주변을 기웃거리는(?) 사람들(계정)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함. (반대로…자신만의 관점을 초지일관 밀고 가는 사람들이 유명인의 눈에 띄어 서로의 진면목을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친분을 맺는 모습도 자주 목격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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