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카피캣(Copy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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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ni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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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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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 3명이 소주 잔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 시간에 만나 시작한 술자리는 끝날 줄 모른다. 그렇게 재밌는 시간이 흐르고 늦은 밤 뉴스에 모 대기업 임원들의 해병대 체험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그 때 한 친구가 자신의 재밌는 군 생활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남자들! 군 생활 이야기 만큼이나 금방 단합이 잘 되는 화제도 없을 것이다. 군 비하인드 스토리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여자 친구의 면회’가 아닐까.

한 친구가 자신의 여자친구와 있던 면회 스토리를 들려준다. 나름 들어보면 거의 소설 수준의 재밌는 이야기다. 그런데 옆에 듣고 있던 친구가 가만히 듣고보니 이 이야기는 그 친구의 스토리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 들려주었던 또 다른 자신의 군 동기생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자신이 휴가 때 친구들에게 들려 주었던 그 스토리다. 친구가 실수를 지적하자 그제서야 그 친구는 그 경험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친한 친구의 군 동기생 이야기를 들었던 그 친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공감 되었던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무의식 중에 자신의 실제 경험담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으로 기억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기억출처의 오류’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억출처의 오류는 의도하지 않은 ‘표절’ 사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단다.

유명 가수들 표절 문제에 항상 이슈가 되는 문제도 제3자가 들어보면 단번에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지만 정작 본인은 한번도 그 음악을 의도적으로 표절하기 위해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논리에 의하면 은연중에 들어 왔던 멜로디가 자신에게 익숙해진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본인의 창작물로 인식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애플과 삼성은 서로 카피캣(Copycat)이라며 소송 중이다.

애플은 현지 매체들의 기사와 사용기 등을 인용하면서 “수많은 경쟁사가 우리를 따라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가장 심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는 ‘노예처럼 추종적인’이라는 문구까지 포함됐다.

애플은 지난 4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대해 자사의 제품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삼성전자 역시 맞소송을 진행하며 두 회사는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애플은 소장에서 “삼성은 자체 기술을 혁신하고 개발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위한 삼성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개발하기보다는, 애플의 기술과 유저 인터페이스, 애플의 혁신적인 스타일을 베끼는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연방법원이 삼성전자에 “미출시 제품을 애플에 제출하라”고 명령한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쟁은 격화됐다. 삼성전자는 28일 “애플의 차세대 제품들을 우리에게 공개하라”고 맞대응에 나섰고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애플은 삼성을 맹비난했었다.

이에 앞서, 애플은 또 다른 핸드폰 선두업체인 노키아 측의 특허 기술과 관련해 수개월에 걸쳐 거친 설전이 포함된 지적소유권 소송을 벌였다. 양사의 합의 결과, 애플은 노키아 측에 지적소유권 로열티 외에 1회에 걸쳐 사용료를 내기로 했으나 노키아 측은 애플로부터 자사가 받기로 한 사용료의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의도적인 카피일까?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 주장한 단순 기억출처의 오류일까? 아니면 이 또한 애플과 삼성이 백단에서 은밀하게 조율한 그들만의 공생전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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