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참 좋은 서비스를 내 놓았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건강검색’이란 코너가 있었는데 며칠전 보니 ‘건강‘이란 코너가 베타 서비스 중이였다.
회사에서 잠깐 살펴보고 너무 마음에 드는 서비스라 퇴근 후 다시 살펴 봤을 정도로 대단히 많은 정성을 쏟은 프로젝트다. 베타 서비스 단계기 때문에 데이터가 부족하긴 하지만 약을 모양이나 색상, 제형으로 찾아 주는 기능이 있다.
아플 때 약국에서 사는 비상약의 경우 대부분은 1%도 사용하지 못하고 남아 방치되었다가 폐기되는 것이 알약 종류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론 약 먹는 것을 매우 싫어해(병원 가는 것도 싫어하지만 약 먹는건 더 싫어 함) 왠만해서는 병원, 약국가는 일이 없지만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비상 약통에는 온갖 약들이 들어있다.
저녁에 퇴근해서 아이들과 재미로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약 찾기를 해 봤는데 아직은 데이터 부족으로 흡족하진 않았지만 향후 굉장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네이버는 지식인 서비스로 국내 1위의 포털이 되었다. 양적 성장 속에는 항상 질적 폐단이 있듯이 네이버 성공의 일등공신이 지식인 서비스에도 문제가 많았다.
일명 알바 조직들이 홍보의 전쟁터로 몰아간 것이다. 초기에는 순진한 정도의 답변이 오르다가 점차 잔머리의 대가들이 자작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홍보 조건을 갖춘 질문을 작성해 등록하고, 그 질문에 미리 준비한 답변을 등록하는 작업)
그 만큼 네이버 지식인을 통한 홍보효과는 대단했다는 것이다. 그 중에도 가장 많이 작업한 업종을 꼽으라면 바로 의료분야다. 전국의 돌팔이들이(의사가 아닌 마케팅 브로커들이 병원 대신해 홍보용 자작 글을 등록) 매일 엄청난 량의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에 나왔던 서비스가 ‘의사답변’이다. 네이버에서 의료 분야 뿐만 아니라 ‘전문가 답변’ 서비스를 시작하게된 이유도 트래픽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의사답변을 통해 의료분야의 상당량 DB를 확보한 후 나온 서비스가 ‘건강 검색’ 이였고, 아마도 완결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네이버 건강’이 아닐까 생각한다.
순서대로 정리를 다시 해 보자면
‘네이버 지식인’ —> ‘의사답변’ —> ‘건강검색’ —> ‘네이버 건강’ 으로 진행되었다.
앞으로 네이버 지식인의 일반 생활 분야까지 이렇게 진행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지금도 전문가 답변 외에도 ‘지식파트너’와 ‘지식인 등급’ 시스템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정리가 될지 대략 그림이 그려진다.
아쉬운 점은 특정 몇 몇의 파트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식 서비스 보다는 SNS를 활용한 집단지성에 의한 지식인을 더 기대했었는데 말이다. 미투데이 이용자들이 트위터 사용자 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자연스러운 지식 생태계도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