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 업무 보고가 있는 날이다. 광고주 업무 보고는 담당 직원이 직접 브리핑하는 시간이다. 대표인 난, 그저 옆에서 지켜만 볼 뿐 그다지 지원해 줄 것은 없다. 간혹, 직원 입장에서 즉답이 어려운 질문 정도에 내가 답하는 것 외에는 그들 속에 나는 청중일 뿐이다.
담당 직원이 긴장하지 않고 회의 진행을 잘 할 수 있을까? 마음 졸이는 경우도 더러있긴 하지만 믿고 맡겨 두는 편이다. 6개월 동안 뒤에서 지켜 볼 뿐 그들 스스로 판단하고 기획하도록 한다. 과거에는 하드 트레이닝으로 교육 시켰던 나도 이제 많이 변했다는 것을 오늘 새삼 스럽게 느낀다.
‘마케팅(Marketing)’은 판매(Sales)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이 점만 잊지 않으면 어떤 마케팅이든 성공한다. 그 동안 내가 강조했던 부분을 이제 직원들이 이해하는 것 같아 기쁘다. 이해 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확히 실천하고 있다.
어떤 이가 말하길 “어떻게 하는지 아는 사람은 쉽게 일자리를 얻지만, 왜 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을 부리는 윗사람이 된다.”고 했던가? 우리 직원들이 이제는 자신이 맡은 일을 왜 해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우리는 “갑”과 “을”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우한지 얼마되지 않는 광고주(클라이언트)들은 “갑” 같은 “을”을 모시고 일시키는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하곤 한다. 그들은 아직 우리 조직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난 후 그들은 얘길 한다. ‘고맙습니다’ 라고…
이것 보다 더 듣기 좋은 말이 있을까? 자신의 돈을 지불하고 일을 시켰 놓고 상대방에게 ‘고맙습니다’라는 얘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칭찬인지 말이지.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다. Eng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