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회장 :: 씨티그룹 일궜지만 동업자의 배신… 그리고 극적 부활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오는 어떤 영웅보다도 극적 반전을 겪은 인물.”(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그리스 이민자 3세다. 다이먼의 할아버지는 1919년 그리스에서 뉴욕으로 이주, 접시닦이부터 주식중개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 그의 아버지도 주식중개인이었다. 다이먼은 터프스대학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받았다.
1982년 하버드를 졸업한 다이먼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리먼브러더스 등 월가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버지의 친구이자 당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이사회 의장이었던 샌디 웨일(Sandy Weill)의 권유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취직한다. 이후 웨일과 다이먼 콤비는 1986년 커머셜크레딧이라는 작은 은행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프라이메리카, 트래블러스, 살로먼브러더스 등을 잇달아 합병하며 당시 미국 최대의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을 탄생시킨다. 35세에 사장이 된 다이먼은 ‘웨일의 오른팔’로 불렸다.
하지만 1998년 11월 1일 일요일, 그는 15년간 모셔왔던 웨일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미국 언론은 당시 씨티에서 일하던 웨일의 딸 승진 문제, 다이먼이 이끌던 자회사의 손실 때문에 두 사람이 반목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심지어 “65세의 웨일이 막 월가의 스타로 떠오르는 다이먼을 시기했다”고 쓰기도 했다. 스타에서 야인이 된 그는 해고 다음날 서점으로 달려가 평소 좋아하던 역사책과 전기 30~40권을 사서 읽었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 복싱을 배우기도 했다. 세 딸과 유럽여행도 했다.
다이먼은 2000년?시카고에 본사를 둔 당시 미국 내 자산규모 5위 뱅크원의 CEO로 선임되며 화려하게 복귀한다. 2004년 JP모간과 뱅크원이 합병하면서 다이먼은 JP모간의 이인자가 됐고 2006년 CEO에 올랐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경영자로서는 드물게 골프를 안 친다. 대신 딸들과 테니스를 즐긴다. <출처> 위클리비즈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입니다. 제가 졸업 연설을 하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이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저는 여기 오기 전에 시위를 이끄는 학생 가운데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학생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그리고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일부는 타당한 지적이었고 일부는 저와 의견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speak up·스피크 업)은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그런 태도가 좋습니다.” 시러큐스 졸업식 연설
“흔히 ‘리더는 주변에 진실을 말하는 사람(truth teller) 한 사람은 둬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7명이 있고, 그중에 한 사람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저는 나머지 6명을 해고할 겁니다. 모두가 나서서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리먼브러더스를 비롯한 월가의 경쟁자들이 회사 문을 닫는 동안 JP모건의 자산 규모가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다이먼 회장의 ‘소통’의 지론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붕괴위험을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정보공유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JP모간 임직원들이 그렇게 스피크 업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이먼 회장이 평소 늘 “회사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라”고 주문한 덕분이다.
금융의 핵심은 무엇인가? 에대한 물음에 답하길
“리스크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패배자가 됩니다. 저기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 보이시죠? 만약 건축가가 설계를 잘하지 못한다면 저런 건물을 제대로 지을 수 없을 겁니다. 제가 하는 일은 각각의 건물과 공장이 적절하게 설계되고 운영되는지, 그리고 새는 돈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상황이 나빠졌을 때를 대비할 수 있지요. 저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무조건 돈을 내주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다. 은행가들은 대출하러 온 사람을 돌려보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무조건 높은 이윤을 보고 빌려주는 식이 아니라 그 돈이 적절하게 사용되는지를 체크하는 규율(discipline)이 아주 중요합니다.”
금융 뿐만 아니라 모든 경영자들이 배워야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두고 투자를 위한 내실 쌓기를 하지 않으면 큰 힘을 발휘해야할 필요한 시점에 액션을 취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