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실시간 추적 마케팅을 실험적으로 진행해 본 결과
얼마전에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트위터 타임라인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잠재 고객을 찾아 그들이 필요로하는 것,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답변을 실시간으로 해 주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예를 들어, A와 친구 B가 올 여름 휴가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고 하자. 우리는 ‘여행’ ‘휴가’ 관련 예상되는 모든 검색어 DB를 만든 후 해당 검색으로 트위터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잠재 고객이될 확률이 높은 사람을 컨택하기로 했다.
물론,?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매칭하여 보여주는?모바일 로컬 광고와는 이 실험이 차이는 있긴 하지만 잠재 고객의 광고에 대한 인식, 반응을 살펴 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실험이라 생각 했다.
트위터를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도 수 많은 잠재 고객(대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실제 몇 사람의 대화를 듣고 그들에게 최적의 상품이 될 만한 여행 상품을 제안해 보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가 짠하고 나타나 소원을 들어 주듯이 해결을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굉장히 불쾌하다는 반응이였다.
이건 뭔가?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일 뿐인데, 왜? 기분 나빠하는 것일까?
그들이 언짢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자신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 제안을 즉시 했다는 것 자체에 불쾌해 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고 공감가는 기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방법을 이번에는 달리 해 봤다. 이전처럼 실시간 모니터링은 하되 일단 체크만 해두고 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또는 하루, 이틀 후 그들을 컨택해 보았는데 즉시 대응했을 때와는 또 다른 반응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호의적이란 느낌. 실제 좋은 결과로도 연결이 되었다.
스마트폰 위치정보 수집이 과연 모바일 광고에 효과적인가?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K씨는 퇴근 후 강남역 근처에서 친구들과 저녁 모임을 갖기로 했다. 약속한 시간 보다 일찍 도착한 K는 근처 맛집을 검색해 친구들 도착 전에 알아 볼려고 아이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 했다. 검색 창을 여는 순간 마침 인근 지역 업체의 광고가 보인다. 이상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하여 해당 지역에 있는 로컬 광고주를 매칭하여 보여주는 모바일 광고 기법을 간단히 소개한 가상의 이야기다.
스마트폰 위치정보 수집 관련해서 며칠전 구글과 다음이 압수 수색을 받았고(관련 기사 링크), 개인의 위치정보를 수집한 행위에 대해서 경찰과 방통위의 서로 다른 견해로 합법과 불법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 기사 링크)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PC)에도 각 기기 마다 고유한 맥 어드레스라는 것이 있다. 웹 사이트의 경우 운영자가 마음만 먹으면 맥 어드레스 수집도 가능하다. 이 처럼 경찰의 입장은 스마트폰 각 단말기 마다 고유한 맥 넘버(Address)가 부여되기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 DB와 매칭만 한다면 얼마든지 개인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는 입장과, 방통위에서는 이는 너무 나도 포괄적인 해석이며, 현재 휴대폰 제조사들은 그러한 고객 DB를 저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개인적 생각으론 마음만 먹는다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실제 기술적으로 추적은 어렵지도 않다고 보기 때문에 오늘은 이 문제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마케터, 컨설턴트 입장에서 ‘개인 위치 정보를 매칭한 제안 방식(suggest) 광고’가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싶다. (참고로 본 글의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생각임을 전제하며, 내 블로그에서 사례를 들고 있는 다른 마케팅처럼 실험적 결과물로 얘기하는 것은 아님을 밝혀 둔다)
당장 구글(Google)의 애드몹 광고를 살펴 보자. 아이폰에서 구글 애드몹 광고를 클릭해 보긴 하지만 열에 아홉은 실수로 누른 경우다.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광고를 보기 원해서 클릭한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얘기다. 내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 관련된 업체(로컬) 광고를 제안해 주더라도 나와 별 상관이 없거나, ?흥미가 없다면 과연 광고 노출 효과가 있느냐 말이다. 검색광고건, 순수한 검색을 통한 웹 문서건, 블로그 콘텐츠건 나는 자발적인 검색을 통한 유입이 가장 의미 있는 클릭이라 생각하는 편이다.
스마트폰에서 위치정보를 수집하여 해당 지역 광고를 실시간 매칭해서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얼마나 필요한 정보를 어떤 타이밍에 제안할 수 있는가의 문제일 것 같다. 즉, 고객이 스스로 원해서 검색한 결과에 대한 매칭정보가 아닌 지금의 애드몹 방식이라면 광고주 보다는 매체(채널) 배불리는 결과만 나올 것 이란게 내 생각이다.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수집하여 로컬 광고주와 매칭해 주는 모바일 광고는 해외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국내에서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로 성공하고 싶다면 조금은 다른 면도 함께 검토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몹시 갈증이 나는 사람한테 물을 주면 고마워할 행동이지만, 갈증이 나지도 않은 사람한테 갑자기 물을 주는 행위는 상대방 한테는 쌩뚱맞는 오버 액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