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공식적으로 네이티브 광고를 허용하겠다 밝힘. 기업이나 언론에서 페이스북의 공식 광고를 이용하지 않고 제 3자 광고를 유치해서 수익을 올릴 경우 제재를 해 왔는데 지금부터는 협찬 광고를 할 수 있게 허용한다고 함.
(기사 내용 발췌) 페이스북은 8일(현지 시각) 인증된 유명인이나 미디어들이 기업들의 협찬을 받은 콘텐츠를 노출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바뀐 정책에 따라 미디어 기업들은 협찬 사실을 명기한 동영상이나 사진, 혹은 글들을 자유롭게 노출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입장에서 본 MCN 사업자는 계륵 같은 존재였을 터. 그런데 이번 결정으로 대기업, 브랜드 입장에서는 굳이 MCN을 이용하지 않고도 네이티브 광고를 할 수 있게 됨. (네이티브 광고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곳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긴 하지만) 대기업으로부터 비용을 받고도 페이스북 광고를 이용하지 않는 MCN 을 견제하면서 그보다 작은 시장의 MCN은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될 듯.
이 배경에는 인스턴트 아티클이 있지 않을까 생각. 인스턴트 아티클을 가장 먼저 허용해 줬던 SBS의 경우 페이스북 통한 웹 사이트 유입 트래픽이 빠질 것이 우려되어 적극 활용하지 않았으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 새로운 기회로 삼는 곳도 있을 것 같고 반면에 울상이 되는 곳도 나올 듯. 어떤 형태가 되었건 국내 언론은 포털에 이어 페이스북에까지 종속 될 것으로 예상 함.
해외 언론들은 인스턴트 아티클에 들어갈거냐 말거냐를 놓고 고민 할 수 있지만 한국 언론은 당장의 디스플레이 광고 수익보다 낮아지더라도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 이용한 네이티브 광고 공략하는 게 나을 듯. 기사에는 인스턴트 아티클에 네이티브 광고 허용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지만 페이스북이 굳이 그렇게 할 이유는 없을 것 같고. 정통의 언론이건 타블로이드 인터넷지건 관계 없이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콘텐츠 생산자’로 생각.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해 줄 수 있는 곳이라면 그들이 네이티브 광고를 하더라도 일정 부분 눈 감아 줄테니 와서 사용해 보라는 상황. 네이티브 광고를 허용하지 않고 일일이 단속한다고 한들 그 단속이 가능하지도 않을 테고, 자칫 무리하게 네이티브 광고 막겠다 했다가는 좋은 생산자들만 떠나게 만들 수도 있으니 이번 결정은 잘 한 것 같음.
한 때 잘 나갔던 커뮤니티 페이지들이 일제히 하락 중. 볼 사람들은 이제 거의 다 봤다는 것이고, 소재도 다 거기서 거기인 마당에 참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리에티브가 뛰어난 것도 아니니 전체적으로 파이를 나눠 먹고 있는 상태 임. 콘텐츠 신선도 떨어지고, 빠르게 바뀌는 유저 취향 파악 제대로 못하는 곳은 살아 남기 어려워 짐.
버즈피드와 복스가 강한 이유는 콘텐츠 제작 기술을 미디어에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분석 기술을 가졌기 때문으로 봐야.
주말에 NHN 엔터가 티몬에 투자 결정했다는 뉴스보다 페이스북이 네이티브 광고 허용한다는 소식이 눈에 더 들어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