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베일런트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 보다는 ‘그 고통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집중했다. 고통이나 갈등, 불확실성에 대한 ‘무의식적 방어기제’ 였다. ?방어기제는 프로이트의 딸 안나 프로이트가 공식화한 것으로 ‘스스로 인정하는가 부정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얼마든지 가공하고 왜곡할 수 있는 무의식적 생각과 행동을 말한다.
방어기제는 우리를 구원할 수도, 나락으로 이끌 수도 있다. 상처가 나면 몸 안에서 평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반응에 따라 피가 응고된다. 혈액의 응고 덕분에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을 막을 수도 있는 반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장마비로 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크게 4가지 범주로 분류한다.
정신병적(psychotic) 방어기제, 미성숙한(immature) 방어기제, 신경증적인(neurotic) 방어기제, 성숙한(mature) 방어기제가 그렇다. 방어기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고,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정신병적’ 방어기제들은 걸음마 단계의 아이들에게 나타나며, ‘미성숙한’ 방어기제들은 유아기가 끝날 즈음에 나타났다가 성숙하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50세에서 75세 사이에 이르러서는 이타주의나 유머가 훨씬 더 빛을 발하게 되는 반면, 모든 미성숙한 방어기제들은 거의 사라져간다. ?그럼으로 한 사람의 삶에서 특정 시기만 훑어보면 크나큰 판단착오가 벌어지고 만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순간적으로 생각난 인물이 최근 구설수에 자주 올랐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였다.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 처럼 이들의 10대부터 학창시절 그들이 행했던 행동, 가졌단 가치관에 대한 자료가 있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과연 지금과 같았을까 자뭇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 자신을 둘러 보았다. 내가 국민학교 3학년~5학년(초등학교) 때 적었던 산문집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데 그 때 가졌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내 스스로를 둘러봐도 많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조건이란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전에도 한 번 읽었던 책임에도 그 때 느끼지 못했던 점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스무 살 때 이타주의이 표본처럼 보이던 사람이 알고 보니 정신파탄자일 수도 있고, 젊은 날에 그야말로 구제불능으로 보이던 사람이 훗날 정신적으로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수많은 학문이 있지만 ‘행복학’이란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된 나를 보면서 삶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행복의 조건은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