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아주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소셜 커머스 판매를 통해 대박을 낸 식당이 딜 진행 후 결국 가게 문을 닫게 되었다는 억울한 소식을 아고라에 올리면서 트위터를 통해 전해 졌다. 오늘 기사를 보니 이제 언론에서도 소셜 커머스 문제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모양이다.
“소셜쇼핑 영업직원의 소개로 식당 할인 쿠폰을 1000장을 팔았지만 기존 손님까지 발길이 끊겨 정작 가게는 문을 닫았습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아고라에는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왔다는 아이디 hgw0322 사용자가 올린 소셜 쇼핑의 문제점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요지는 소셜 쇼핑을 통한 쿠폰 발행으로 식당 규모에 비해 주말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는 문제와 이로인해 기존 단골 고객조차 자리가 없어 헛걸음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소셜쇼핑 공동구매가 독이 됐다는 것이다.
이 누리꾼은 “소셜커머스가 트위터로 손님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매월 광고비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1억 이상을 쓰고 있다”며 “우리는 매장의 크기와 손님이 올 수 있는 테이블 등을 고려해 300명에게만 파는 소량 판매를 원했지만 영업직원이 매월 광고비만 1억 이상을 쓴다는 이유로 티켓양을 늘려야 한다며 쿠폰 발행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셜커머스 회사가 30명만 들어와도 자리가 없는 작은 식당에서 1000장의 쿠폰을 발행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소셜 쇼핑 회사에서 수많은 식당들과 티켓 판매하면서 이런 결과를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도 자기들은 손해 보는 것 없으니까 이렇게 판매량을 늘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사 원문>
모든 소셜 커머스가 여기 언급된 업체처럼 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셜 커머스 관련 업계에서는 남의 일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 ?파이는 아직은 함께 키우고 가꿔 가야할 단계지 경쟁 해야할 상황은 아니란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완전히 로컬화가 되지 않았지만, 사실 글로벌 시장에 맞는 BM이지 국내용으론 한계가 있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제한된 업종과 아이템으로 승부를 하는 소셜 커머스가 과연 여기서 얼마나 더 튼실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 볼 문제다.
각설하고 이번 사태의 본질을 ‘소셜 커머스만의 문제’로 본다면 앞으로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지도 모른다. 소셜 커머스 영업 담당자와 판매자(광고주) 모두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지 않고서는 서로 힘든 게임이 될 것이다.
일반 쇼핑몰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업체를 몇 번 본 적있다. 하루 몇개 판매되지 않았던 사이트에 트래픽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주문량은 늘었지만 포장, 배송, CS 처리 능력이 되지 않아 결국 손해를 보게된 사이트 말이다. 쇼핑몰은 앞으론 버는 것 같지만 월 결산해 보면 뒤로는 밑진 장사다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회사 내부 구성 인력과 규모에 걸맞는 프로모션을 하는 것도 비즈니스의 일부다. 수용하지 못할 것을 미리 예측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딜 협의를 마쳐야 했다. 소셜 커머스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광고주(판매자)를 위해 소셜 커머스 영업 팀에서는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견되는 문제에 대해서 조치 할 수 있도록 준비 했어야 했다. ?즉, 일정 부분의 컨설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방식의 영업과 딜 진행은 결국 광고주(판매자), 소셜 커머스 업계 모두 공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비자는 큰 이득을 보게 될까? 알고 보면 그것도 아니다. 단순 비교만 놓고 보자면 싼 가격에(기본이 반값 할인이니) 구매한 고객들이야 이익을 본 것 처럼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존 유통 생태계 자체 교란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이 앉게 된다는 점에서는 결코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
재료와 양을 정상적으로 해서 수지타산 맞추기란 불가능 합니다.
유명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모 소셜 커머스의 제안을 받고 거절하면서 하셨던 말씀이 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