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중하는 만큼 존중 받는 것 같다.
많이 산 세상은 아니지만 경험에서 그렇다. 나보다 연장자지만 두 손으로 물건을 건내면 그도 두 손으로 받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다. 자신보다 아랫 사람으로 보이니 한 손으로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받던 몇 개월 변함 없이 자신에게 공손하게 대하니 그도 달라졌다.
상황이 종전의 의식을 지배했지만 존중이 변화를 일으킨 것이라 믿는다. 사람은 서로에게 거울인 것 같다.
우리동네 무뚝뚝한 세탁소 주인도 그랬다.
전화 속 그의 목소리는 항상 무뚝뚝하고 심지어 불친절 했다. 세탁물 찾으러 갈 때 마다 먼저 인사하고 나올 때도 수고하시라 1년 정도 했더니 이제는 인사를 받아준다. 물론 다른 손님들에게는 여전히 무뚝뚝하다.
나의 처신을 자랑함이 아니다.
나 또한 세상에 친절한 편은 못 된다. 오히려 다른 사람으로부터 불이익, 불편을 겪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까칠한 타입이다. 정확하게는 서로 불편주지 말고 깔끔하게 살자 주의다.
내가 바뀌면 주변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게 습관이 되더라.
반대로 내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을 생각해 봤다. 내가 그에게 존중 받을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에 그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