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해 왔던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때면 항상 아쉬움이 있다. 익숙해졌던 업무를 내려 놓음에, 함께 했던 파트너들과 헤어짐에 아쉬움도 있고 좀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국내 기업으로부터 다이렉트 오퍼를 받는 경우와 글로벌 기업은 많이 달랐다. 우선 1)국내 환경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점이 그들에겐 가장 큰 약점이 아닌가 싶다. 글로벌에서 성공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국내 시장 파악 제대로 못하면 국내 기업들과 경쟁이 안 된다. 그 만큼 우리 나라 기업 마케팅이 발전했다는 반증이기도 해서 경쟁 하면서도 내심 뿌듯함도 있다.  (경쟁 관계에 놓여 있었던 국내 기업 마케팅을 맡은 다른 홍보 회사들이 그 만큼 대응을 잘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칭찬할 일이다.)

글로벌 기업 마케팅 경험이 앞으로 국내 클라이언트를 상대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유는 이렇다. KPI 달성을 위해 꼭 갖춰야 할 준비물(무기)이 있는데 그것을 제안해도 글로벌 최고 의사 결정권자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한국에서 꼭 해야 할 것임에도 그렇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 글로벌 모든 로컬에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룰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한국에만 승인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처음에는 이런 점이 내심 불만이었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데, 더 열심히 해서 멋지게 성공시켜 주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못해 줄 망정 왜 이렇게 drop만 하는 걸까?’ 이 생각에 불만이 쌓인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 이해 관계로 얽힌 멤버들과의 상황이 있어 강하게 어필하지 못하는 부분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2개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했고 거의 동시에 마무리가 되고 있는데 2)성과를 너무 빨리 만들어 내도 회사 이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도 배웠다. 초기 성과를 만들어 낸 만큼 후속 엔진을 가동 시켜야 함에 그것을 지원 받지 못하면 오히려 초기 성과의 지표가 높아 우리가 더 관심 갖지 않은 것으로 오인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성과 달성에 대한 적당한 속도 조절도 필요한 것 같다.

한 쪽에서는 데이터 공유가 비교적 잘 되었으나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데이터 공유가 되지 않았던 점도 아쉬운 점이었다. 3)국내에서는 SEM과 SEO, SNS 마케팅을 횡으로 놓고 크로스 체크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해외에 비해 국내 네티즌들의 경우 비교적 소극적이고 보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인데 특히 다이렉트 세일즈와 연결된 아이템은 반드시 검색 광고와 로그 분석이 병행 되어야 한다. 그 데이터를 까 볼 수 있는 권한을 주면 최상이나 내부적인 사유로 권한 부여가 어려운 경우라 할지라도 DB 시트로 제공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에 맡길 일이 있다면 이 점들에 대해 고려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점 보다는 아쉬움 측면으로 정리되었지만, 글로벌 프로젝트 진행 하면서 아쉬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새롭게 배운 것도 많은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모든 setp에 대해 페이퍼 빌더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한국 시장에 맞지 않는 항목이 더 많기도 하지만. 이런 것은 살짝 수정해서 사용하면 되었다.)

끝으로 KPI 평가 기준과 방법에 대해서는 더 깊은 대화를 통해 한국 시장에 맞는 기준으로 맞추는 것은 꼭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TV와 인터넷을 통해, 오프라인 광고물을 통해 우리가 맡았던 기업의 광고를 계속 접하게 될 것이고 그 때 마다 진한 정을 느끼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