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에이전시 교체가 잦아도 문제지만 한 곳과 너무 오래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나는 가능한 한 곳과 오래 거래하는 것을 권한다. 우리나라 홍보 구조를 보면 불필요해 보이는 비딩에 시간과 인력을 너무 많이 투입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 내부에 별도의 홍보 전담 부서가 있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과연 몇 %가 연속적인 마케팅 플랜이 있는가? 상담을 해보면 그들 내부 구성원들 조차 어떤 마케팅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자신들이 해야 할 마케팅 채널과 방법 등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은 어느 정도 먼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후에 그 분야를 잘 아는 대행사에 실행을 맡기는 것이 좋다.
에이전시를 평가할 기초 학습 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찰 비딩을 시키고 있다면? 이는 초등학생이 미적분 풀겠다고 덤비는 것과 같다.
프리젠테이션 후 질문 내용을 들어 보면 준비가 된 곳인지 비딩 평가를 위한 질문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요즘은 면접을 봐도 기업이 면접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피면접자가 기업을 평가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공유한다.
기업의 마케팅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정보를 에이전시끼리 공유해 보면 어떨까? 제안서를 받고 기획만 쏙 가져 간 기업도 있고, 수의계약 다 끝내 놓고 형식적 들러리가 필요해 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각 기업의 프리젠테이션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한다면 종국엔 에이전시도 광고주도 이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