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12월 말이 생일인 큰 아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하면 1년이 늦다. 초등학교 입학 당시에 머리 한 두개 정도는 더 큰 같은반 아이들과 비교 되어 걱정을 많이 했었다.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서 부회장도 하고 체력이 떨어질까봐 시켰던 태권도에는 선수단에 선발되었다며 재밌어 한다. 고맙게 잘 자라주었다. 큰 아이가 씩씩하게 자라니 막내는 형 보며 또 곱게 자라준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부부가 더 많이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서핑을 하다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을 읽었다.
1. 어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다. 존댓말을 사용하면 부모에 대한 반발심도 줄어들고 예절 바른 아이로 자란다.
2. 식사예절부터 철저히 알려준다. 어른이 숟가락을 든 후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나 올바른 젓가락질 등을 교육시킨다.
3. 체육·음악과 같은 다양한 경험으로 아이의 적성을 찾아준다. 아이는 본인의 적성을 모르기 때문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4. 어렸을 때 응석을 받아주지 말고 확실한 선을 지킨다. 모든 교육에는 때가 있다.
5. 아이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많이 한다.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6. 아이들의 장점을 칭찬하고 애정 표현을 자주한다. 자녀의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7. 가족이 공통된 하나의 목표를 갖는다. 특히 자녀 교육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는 가정을 생기있게 만든다.
<출처> 가정의 달 특집 박찬민 아나운서의 세 딸 교육법
아이와의 대화, 아이의 장점을 칭찬하고 잦은 애정표현, 자녀와 공통된 관심사…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일상에서 실천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 둘다 남자 애들이라 운동을 좋아한다. 주말엔 야구, 축구를 함께하면서 일주일 동안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아빠한테 들려주는데 운동하는 것 만큼이나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막내 둘째는 아직 남자친구와 여자친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서질 않아 여자친구한테 서운하게 많다 ㅎㅎ. 동생 얘기 듣는 형은 여자친구는 좀 그래. 그러니 신경쓰지 마! 하고 제법 아는척도 한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에 대한 아내의 평가로는 애정표현만 자주해 주면 퍼펙트 합격점이란다 ㅎㅎ. 맞는 말이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표현하지 않으면, 포장만 해 놓고 전해주지 않은 선물과 같다고 누군가 말했던 기억이 난다.(트위터에서 봤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아이들과 함께 샤워하면서 놀이겸 대화를 많이 한다. 이때는 엄마한테는 혼날까봐 비밀로했던 이야기도 곧잘 털어 놓곤 한다. (물론, 아이 엄마는 또 아이가 아빠한테 말하지 않는 것은 맛있는 걸 자기들끼리 먹을 때 얘기한다고 한다^^- 고로, 엄마 아빠는 다 알고 있다)
아이가 좀 자라고 나면 질문을 할 때에도 엄마, 아빠한테 듣고 싶은 답을 이미 자신이 정해 놓고 물어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 때가 바로 자신이 칭찬받고 싶은 때이다.
아이의 감정 읽기에 서툴면 이 부분을 놓치기 쉬운데 사소한 질문에도 항상 대답해 주는 것을 습관화하다 보면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듣고 싶어 던진 질문인지, 몰라서 물어 본 질문인지 구분이 된다.
이런 아이의 생각 읽기는 고객의 마음(생각) 읽기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언 구하는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나한테 듣고 싶은 답을 이미 그의 마음속에 두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혼자 결정해도 될 문제지만 누군가로부터 다시 한번 확인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그 만큼 나를 믿기 때문이기도하고 자신 혼자만의 판단에 불안한 생각을 갖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빠는 저 얼마나 사랑해요?” 와 “자기, 나 많이 사랑해?” 라는 질문을 받아 본 사람이라면 고객의 이러한 심리는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가끔은 완곡하게 애둘러 표현해서라도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줘야하는데 이 부분이 쉽지 않다. 내가 그를 “갑”으로만 봤다면 그가 듣기 원하는 답변으로 끝냈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지적해 줄 때의 마음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