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연봉 올리는 방법으로 하니 정말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혹시나 이 글을 검색해서 읽게 될 직장인들이 있길 바라면서 제목부터 직장인 연봉 올리는 방법으로 한 점은 이해하고 읽어주면 좋겠다.
매 월 말부터 초는 업무보고 회의 준비와 브리핑으로 바쁘다. 각 회사 마다 특징들이 있어 업무보고 진행 순서나 방법도 차이가 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 그룹 업무 보고에서 있었던 일이다. 마케팅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팀과 광고주쪽 실무 지원팀간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의견충돌이 좀 있긴 했으나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지금은 서로 맞출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조건을 “갑”의 상황에 맞춰야 하는 쓸데 없는 관행같은 건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단 생각도 한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프로세스가 불합리한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 낼 필요도 있는데 그걸 고집스럽게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리할 ‘기업 평판(위기)관리와 업무효율’에서 자세히 다뤄 볼 예정이다.(기업 평판 관리쪽에는 정말 꼭 정리해 보고 싶은 주제의 글이 많아 유트윗(http://uTweet.kr) 추가 작업 마무리 후 데이터로 정리할 예정이다)
약속된 업무회의 일자 전에 작성된 보고서를 광고주 담당자에게 미리 전달하면서 우리가 지원 받아야할 점에 대해서 함께 요청한다. 그럼 광고주 쪽에서는 관련 부서 담당자들을 회의에 동석시킨다.
보통은 우리쪽 컨소시엄팀 제외하고 순수 광고주 파트에서만 3~4개 팀이 회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회의에서 의견 조율이 참 어렵다.
이번 회의에서도 문제를 곰곰히 짚어보니 담당자들 눈을 통해서 뭐가 문제인지 읽혀진다. 우리가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 한번에 이해를 한다거나 어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온갖 이유와 “갑”의 힘을 이용해서 막을려고 한다.
광고주의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 의견을 가급적 관철시킬려고 하지만, 다른 부서 파트장들은 괜히 자신의 업무만 늘어날 것을 염려해 “갑” 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흔든다.
물론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짜증스럽고 한 대라도 패 주고 싶을 정도다. 만약 그들이 오너라도 과연 저런 생각으로 일을 할까? 라는 생각과 ‘우리 직원들도 저런 마인드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 스럽기까지 하다.
직장에서 아무리 높은 연봉을 받고, 또는 다른 곳에서 스카웃되어 왔다 하더라도 개인은 어디까지나 개인일 뿐이다. 아무리 잘난 직장인이라 할지라도 이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그게 싫으면 본인이 스타트업하면 된다)
난 직장인들이 자신의 연봉을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적극적인 참여와 배움’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좋은가? 학교와 학원을 다니면 본인이 학비와 학원비를 충당하면서 배워야 한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어떤가?
그 누구도 수업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회사가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사고(?)쳐 달라고 돈 준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해 보고 싶은 것은 마음껏 펼쳐 볼 수도 있다.(물론 구성원을 쥐잡듯이 하는 회사도 있지만 – 그런 곳은 쫄딱 망해도 어쩔 수 없는 논외의 회사로 생각하자)
아, 그 일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아주 재밌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제가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부서에서 지원하는거 어렵지 않아요. 우리가 해 드리죠.
아, 그런 어려움이 있었군요. 빨리 말씀해 주시죠^^.
이런 대화가 바로 이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광고주 본인들이 속이 타야할 일인데 어째서 우리가 더 속이 타 들어가고 애달프게 매달리면서까지 부탁조로 얘길하고 있어야 하나 말이지.
직장 생활을 처음하게 되는 사람이거나, 이미 오랜 직장 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도 본인이 희망하는 연봉으로 올려 받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적극적인 참여와 배울려는 자세’ 잊지 마길 바란다.
회사, 조직이 있고 개인이 있는 것이지. 본인이 아무리 잘 났다고 해 봤자 밖에 나가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실제 대기업 기획실, 비서실에 있다 다른 회사에 스카웃 되어 자신있게 나갔지만 결국 용도 폐기되어 초라한 대접 받는 인간들 여러 봤고, 기자 생활하면서 온갖 귀빈 대접 받다 그룹내 임원(직원)으로 가 완전 찬밥 신세된 사람도 본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가?
그 동안 그의 회사, 조직이 뒤에서 백 그라운드 역할을 해 줬기에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대접해 줬던거지 그 사람이 정말 잘나서, 능력이 출중해서, 인품이 존경스러웠어 그렇게 대접했던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인간적으로 교감하여 연결된 사람들 관계는 그가 어떤 자리에 있든 변함이 없다.
그러니, 자신의 연봉을 올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우선 스스로에게 충실하자. 그렇게 한해 두해 시간 보내다 보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인정 받는 직장인이 되어 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연봉도 받게 된다.
내가 말하는 연봉은 회사로부터 받는 연봉도 있겠지만,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끌어올려 본인이 본인한테 연봉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얘기다. 시간 당 페이가 가장 높은 오너가 되겠다는 목표도 의미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