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에서 대화형 검색을 베타 테스트 중이다. 네이버 웹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개인화 맞춤 소셜 검색 베타 서비스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지금은 사라졌다. 그래서 이번 대화형 검색의 결과는 어떻게 결론날지 흥미롭다.
네이버 대화형 검색이 흥미로운 이유는 구글 알고리즘의 최신 버전인 허밍버드(hummingbird)와 같은 취지로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이 블로그 통해서 이미 몇 번 설명을 했듯이 구글 허밍버드(google hummingbird)는 인터넷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하여 그 의도에 가장 가까운 정보를 빠르게 찾아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검색 엔진의 최대 목표가 검색자가 원하는 것에 가까운 정보를 많이 찾아 준 것이었다면 허밍버드에서는 검색 결과 보여줄 갯수는 줄이고 대신 검색 의도 핵심을 찾아 꼭 봐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 주겠다는 것이다. 10개 중에 1개 선택하라고 하는 것과 2개 중 1개를 택하라고 제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유사한 검색 10개를 보여 준 경우보다 핵심을 찌르는 2개를 자신있게 뿌릴 수 있다면 대단한 검색이 될 것이다.
네이버 대화형 검색을 사용해 보면 이러한 구글의 의도 검색과 비슷한 점이 읽힌다. 그런데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구글은 검색자의 의도를 읽어 가는 과정(process)을 알고리즘으로 처리하고 보여 주지 않는다. 네이버는 step by step으로 진행하며 검색 의도를 찾아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검색자의 창의성을 막아 버린다.
이점이 왜 중요한가 하면 네이버 방식을 취하면 결국 콘텐츠 퀄리티가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생성된 콘텐츠가 좋을 일리가 없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어떤 글이 필요한지 이미 파악하게 되고 그에 맞춰 집중적으로 어뷰징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방식은 초당 200명 넘게 방문하는 네이버 검색자를 모두 획일화 시켜 편리한 검색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네이버의 의도는 오히려 검색 퀄리티를 저하시키는 문제점이 있다. (이 설계 과정에서 검색 광고 수익을 더 높이기 위한 복안이 깔리지 않았길 바란다. ) 대화형 검색을 보면서 광고 문제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나 뿐일까?
만약 모바일 대화형 검색 베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정식 론칭이 된다면 모바일 검색에 최적화된 콘텐츠 생산이 아주 쉬워질 것이다. 경쟁적으로 해당 키워드에 대한 콘텐츠가 생산 될 것이고 그로 인해 해당 키워드의 광고 단가는 올라갈 것이다.
네이버가 기획한 의도 검색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제 되어야 할 것이 검색 정확도와 그에 상응하는 콘텐츠 퀄리티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화형 검색이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낼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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