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지인을 만났다. 우리 두 사람 다 평일에는 만날 시간이 나질 않아 보지 못 했다가 거래처 미팅이 마침 그의 회사 근처에 있어 들렀다가 연락을 했더니 운 좋겠도 그도 자리에 있었다.
지금 그가 모시고 있는 CEO는 한 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인으로 꼽혔던 1세대 인물이다.(지금은 사람들 기억에서 거의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 하지만 그 당시에는 대단한 인물이 였음)
그의 말에 의하면 직원들이 오너를 굉장히 신뢰하고 존경 한다고 했다. 자신이 일궜던 벤처를 정리하고 새 회사를 설립하는데 몇 십억원 이상의 사비를 투입했고, 지금도 매달 큰 손실을 보면서도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대체 이런 CEO가 뭐가 그렇게 자랑스럽다는 것인가? 얘기를 듣고 있는 내 머리 속에는 한 때 벤처로 대박 내고 돈 많은가 보다 그 정도로 들렸다. 그의 말로는 자기 같으면 진작에 회사를 처분 했거나 비즈니스를 접고 편하게 살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적자를 보면서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회사가 사라지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CEO는 강한 신념으로 끄덕 없이 계속 가 주기 때문에 존경한다는 사람들이 였다. 결국, 지극히 현실적인 얘기라는 것이다. 자신들 생계 걱정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없애지 않고 적자지만 유지를 해 주기 때문에 존경 한다는 얘기. (물론, 그 속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 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
간혹 CEO도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 한다고 했다.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언젠가는 꼭 재기 할 수 있다는 강함 믿음, 확신을 스스로 주입하려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힘이 빠지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 두 사람 다 아는 또 다른 CEO에 대한 근황을 물었더니(이 사람도 한 때 성공한 벤처인으로 유명했던 사람) 의외의 대답이 돌아 왔다. 나 역시도 그의 성공을 부럽게 봤다.
다른 아이템으로 새로운 회사를 시작 했는데 뜻 대로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과거의 성공에서 멀어져 잊혀진 인물 된 것이 뭘 다시 해도 되지 않는다고. 세상은 그 만큼 빨리 변한다는 것을 잘 나갔을 때, 그 때 알았어야 했는데 안타깝니다. 글로벌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그리고 그들 스스로도 그렇게 빨리 한국에서 성공할지 몰랐기에 그 성공을 기반하여 더 큰 그림을 그릴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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